식습관이 서구화되고 비만 유병률이 높아지면서 국내 당뇨 환자 수도 꾸준히 1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만 30세 이상 인구의 당뇨병 유병률은 11.8%로 나타났다.
당뇨는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대사질환의 일종으로,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이 특징이다. 문제는 우리 몸이 장시간 고혈당에 노출되게 되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것이 바로 당뇨 합병증이라 불리는 증상들이다.
말초신경에 문제가 생기는 \당뇨성 신경병증\ 역시 고혈당이 원인이 되는 당뇨의 대표적인 합병증 중 하나다. 잘 조절되지 않는 고혈당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말초신경 또는 말초신경에 영양을 공급하는 작은 혈관에 영향을 미치 말초신경을 손상시키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이처럼 당뇨로 인해 말초신경이 손상되면 대개 손보다 발에서 먼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양쪽 발가락과 발바닥 등이 대칭적으로 저리고 아프며, 야간에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감각이 둔해지는 등 이상 감각을 호소하기도 한다. 증상을 방치하면 발의 변형, 혈관 손상, 족부 궤양, 족부 궤사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면밀한 관찰하고 치료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당뇨성 신경병증의 치료는 혈당조절에서부터 시작된다. 혈당이 잘 조절되면 대부분 수개월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철저한 혈당조절이 필수다. 다만 심한 통증이나 감각 과민이 오랜 시간 지속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라면 보다 적극적인 통증관리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신경병증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화인통증의학과 강남점 이정욱 원장은 \"당뇨성 신경병증으로 인해 통증이 심한 경우라면 정형외과 및 통증의학과를 찾아 통증에 대한 별도의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라며 \"일부 환자에게는 바늘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는 만큼 통증으로 인한 불편감이 크다면 이에 대한 맞춤 치료 플랜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당뇨성 신경병증으로 보통 이상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라면 물리치료, 도수치료, 주사치료, 재활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이 경우 환자의 체질이나 당뇨병증, 연령, 사회생활 정도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해 맞춤 치료를 진행하면 보다 빠른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