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있는 것보다 앉은 자세가 편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장시간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은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일과 시간 중 대부분을 책상 앞에서 보내는 직장인이나 학생의 경우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허리디스크’라는 명칭으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진 추간판탈출증은 척추 뼈와 뼈 사이의 추간판(디스크이 손상되면서 염증을 일으켜 통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이다. 퇴행성 변화나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추간판 내부 수핵이 밖으로 탈출하면서 주변을 지나는 척추신경을 압박해 다양한 이상 증상을 야기하게 된다.
주된 증상으로는 허리통증을 비롯해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이 있다. 허리를 중심으로 엉덩이까지 광범위한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으며 자세를 바꾸거나 움직이면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허리통증, 방사통, 기침이나 재채기 시 느껴지는 통증, 눕거나 편한 자세에서 사라지는 통증, 하반신이 눌리는 느낌 등이 있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추간판탈출증 치료는 다른 척추질환과 마찬가지로 우선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실시하게 된다. 조절되지 않는 통증이나 신경마비 등 병의 진행이 상당한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약물치료, 주사치료, 신경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다.
통증의학과를 찾는 환자 중 많은 수가 허리통증을 호소할 정도로 요통은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다.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도 참거나 파스 등으로 임시처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치료과정이 더욱 복잡해질 뿐 아니라 재발 가능성도 높아지는 만큼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초기 추간판탈출증 환자의 약 75%는 보존적 치료 시 2개월 이내에 증상 완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대강화주사를 포함한 주사치료는 급성 통증해소에 효과적이며 젊은 층일수록 효과가 높다. 이와 함께 도수치료, 운동치료 등을 병행하면 빠른 통증 해소 및 재발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크거나 디스크 탈출 정도가 심하다면 신경차단술 등 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허리디스크를 포함한 척추질환의 경우 보존적 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증상이 개선된 후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치료를 통해 증상이 개선됐다고 해서 예전의 생활방식으로 돌아가면 재발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올바른 자세와 휴식으로 허리의 부담을 줄이고 허리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