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볕더위로 기록된 지난해에 비하면 다소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올해 역시 37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폭염이 직접 원인이 되는 온열질환은 물론 면역력 저하로 인한 2차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요즘처럼 밤에도 기온이 높은 열대야가 지속되면 불면증과 피로누적, 불규칙한 식사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쉽게 떨어질 수 있는데 이때 무리를 하게 되면 대상포진 등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14년 월별 대상포진 진료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온이 높은 7월부터 9월까지 대상포진 진료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10만 명당 진료인원을 월별로 살펴보면 7월에 10만 명당 161명이 발생해 가장 높은 발병률을 기록했으며, 8월(159명과 9월(157명이 그 뒤를 이었다.
일반적으로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후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되면 다시 활성화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감기와 증상이 유사하며 발열과 오한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경우에 따라 속이 메스껍고 배가 아프며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질환이 무서운 이유는 극심한 통증에 있다. 통증은 발병 부위에 따라 전신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출산의 고통보다 더 심한 통증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하여 초기치료가 중요한데, 특징적인 증상인 띠 모양의 피부발진은 심한 통증 이후 3~10일이 경과한 후 나타나 초기에는 감기나 신경통, 디스크 등으로 오해하기 쉽다. 때문에 대상포진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까운 정형외과나 통증의학과 등을 찾아 정확한 진단 및 비수술치료 등을 실시해야 한다.
7월 말~8월 초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대상포진 등을 의심해 인근 은평구 내에서 정형외과나 통증의학과 등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대상포진은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해야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되는 것이 특징으로, 대상포진 치료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합병증 중 하나다.
면역력 저하에 따른 대상포진 등 여름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고른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라면 더욱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