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션 없어 발에 가해지는 충격↑, 발바닥 통증 반복되면 ‘족저근막염’ 의심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벌써부터 눈이 가는 품목은 단연 ‘샌들’이다. 나들이하기 딱 좋은
날씨에 오래 걸어도 부담이 없는 플랫슈즈 역시 쇼핑몰의 효자 아이템 중 하나.
하이힐과 달리 발목에 큰 부담이 없으면서도 스타일을 살려주는 플랫슈즈와 샌들은
여성들에게는 멋과 편안함을 동시에 선물하는 ‘마성의 아이템’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발 건강을 생각한다면 플랫슈즈나 샌들 착용 시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보행규칙이 있다고 조언한다. 하이힐뿐 아니라 납작한 플랫슈즈 역시 발의 아치를
감소시키고 발뒤꿈치에 가해지는 충격을 증가시켜 족저근막염 등 족부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랫슈즈는 편안한 신발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사실 밑창이 편평하고 딱딱한 신발은 족저근막염을 유발하고,
발목과 무릎관절에 까지 충격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아 장시간 착용 및 무리한 보행은 금물이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이어지는 강한 섬유조직으로,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같은 족저근막이 강한 자극으로
늘어나면서 염증과 함께 발바닥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족부질환은 2008년 이후 5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족저근막염’이 그 중
그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족저근막염은 발의 무리한 사용이 주된 원인으로,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거나 장거리 마라톤 또는 조깅을 즐길 경우, 과체중, 딱딱한
신발 착용 등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그 밖에도 당뇨, 관절염, 임신, 폐경 역시 원인이 될 수 있다.
화인마취통증의학과 노원점 김달용 원장은 “발뒤꿈치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디딜 때 바늘로 찌르는듯한 느낌이 있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한쪽 발에 발바닥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반대쪽 발에 체중을 많이 싣게 되면서 보행 형태와
자세 불균형을 유발하고, 척추 및 허리, 목 건강까지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초기 발바닥통증은 대부분 안정을 취하며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증상의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의 심하거나 오랜 기간 지속된 경우라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물리치료, 체외충격파치료, 약물치료, 인대강화주사치료, 도수치료,
신장분사 치료(급속한랭치료 등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비수술적 통증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걷고 달릴 수 있게 해주는 ‘발’은 26개의 뼈와 100여 개가 넘는 힘줄, 인대, 신경 등으로 구성된
신체조직으로, 생각 이상으로 복잡한 구조를 하고 있다. 단순히 걷기만 해도 발에 통증이 느껴지고, 발바닥이 아파 오래 걷기 힘들다면,
지금이 바로 ‘발 건강’을 돌아볼 때이다. 반복되는 발바닥 통증을 대수롭게 않게 여기고
안일하게 방치하면 만성통증으로 이어져 치료 효율 역시 떨어지는 만큼 조기 치료가 필수적이다.